법문

법문

08/29 다만 온갖 만물에 무심하다면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08-29 19:13
조회
3066

但自無心於萬物 (단자무심어만물)


何妨萬物常圍繞 (하방만물상위요)


鐵牛不怕獅子吼 (철우불파사자후)


恰似木人見花鳥 (흡사목인견화조)


木人本體自無情 (목인본체자무정)


花鳥逢人亦不驚 (화조봉인역불경)


心境如如只遮是 (심경여여지차시)


何處菩提道不成 (하처보리도불성)


다만 온갖 만물에 무심하다면


만물이 나를 에워싸고 있는 것이 무엇이 방해가 되겠는가


쇠로 만든 소가 사자의 포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같고


나무로 만든 사람이 꽃을 보고 새를 보는 것과 꼭 같네


나무로 만든 사람은 본래 자체에 마음이 없으며


꽃과 새도 나무로 만든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 않는다


마음과 경계가 여여하면 다만 이러할 뿐인데


깨달음 이루지 못한 것을 무엇 대문에 염려하겠는가


(방거사 말씀입니다)





수행자가 경계에 끌리고 세상사의 변화에 동요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면서 경계를 탓하고 세상을 탓합니다.


자신이 수행을 못한 것이 세상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요.


실은 스스로 무심하면 세상의 어떤 경계도 나와 관계가 없는데.


아무리 말세가 되어 혼탁하고 어지럽더라도 방해되는 것이 없지요.


사자가 아무리 포효를 하더라도 쇠로 만든 소는 들은 척도 안합니다.


나무로 만든 사람은 아름다운 꽃을 보고 새를 보더라도 무심하지요.


수행자는 마음이 모름지기 그래야 합니다.


여여해야 하지요.


방거사는 마조 스님의 제자로서 세상에 살면서도 그렇게 살았다지요.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