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0 삭발하다가 칼날 위에 흰 털이 수북한 것을 보고 새삼 놀라는 것은
剃髮因驚雪滿刀 (체발인경설만도)
方知歲月不相饒 (방지세월불상요)
逃生脫死勤成佛 (도생탈사근성불)
莫待明朝與後朝 (막대명조여후조)
삭발하다가 칼날 위에 흰 털이 수북한 것을 보고 새삼 놀라는 것은
남은 세월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비로소 알았기 때문이다
생사를 벗어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여 성불해야 하나니
내일이 있고 또 내일이 있다고 기다리지 말라
(진정극문 스님의 말씀입니다)
옛날 산중에 사는 스님들은 거울이 없었지요.
삭도 날 위에 새하얀 머리털이 쌓이는 것을 보고 늙었다는 것을 알았지요.
남은 세월이 얼마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마음이 바빠집니다.
생사해탈을 위해서 성불의 길로 들어섰으나 길은 아직 멀었지요.
부지런히 또 부지런히 정진할 뿐입니다.
내일이 있고 또 내일이 있다고 미룰 일이 아니지요.
진정한 수행자는 이발을 하다가도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 자신을 채찍질 합니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