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3 십 년동안 단정히 앉아 마음의 성을 굳게 지키니
十年端坐擁心城 (십년단좌옹심성)
慣得深林鳥不驚 (관득심림조불경)
昨夜松潭風雨惡 (작야송담풍우악)
魚生一角鶴三聲 (어생일각학삼성)
십 년동안 단정히 앉아 마음의 성을 굳게 지키니
깊은 숲의 새는 길들여져 놀라지도 않는구나.
어젯밤 송담(松潭)에 비바람이 사납더니
고기는 연못 귀퉁이에 모여 있고 학은 세 번 울며 날아가네.
(청허 휴정 스님 말씀입니다)
십년 동안 정진하여 마음이 생각대로 잘 조복되었다.
새가 놀라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그 뜻이다.
어젯밤 송담에서 비바람이 사나웠다는 말은
경천동지하는 깨달음의 순간을 표현하였다.
비가 온 뒤에는 물고기가 못의 한 모퉁이에 모여 있고
날이 개니 학이 세 번 울고 가더라는 깨달음의 평범함을 전하고 있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