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4 말세에 이 슬픈 현상을 깊이 슬퍼하도다
深嗟末法實悲傷 (심차말법실비상)
佛法無人得主張 (불법무인득주장)
未解讀文先坐講 (미해독문선좌강)
不曾行脚便陞堂 (부증행각편승당)
將錢討院如狂狗 (장전토원여광구)
空腹高心似啞羊 (공복고심사아양)
奉勸後賢休繼此 (봉권후현휴계차)
免敎地獄苦時長 (면교지옥고시장)
말세에 이 슬픈 현상을 깊이 슬퍼하도다.
불법을 외칠 만한 사람이 없구나.
아직은 글 읽을 줄도 모르면서 강석에 앉고
일찍이 행각도 못했는데 법상에 앉네.
돈을 들고 절을 하는 모습은 마치 미친 개와 같고
속은 텅 비었는데 마음만 높은 것은 벙어리 염소와 같다.
뒷사람들에게 엎드려 권하노니
이러한 풍속 이제 그만 두어
오랫동안 지옥에서 고통 받을 일을 면하기를 바라노라.
(영지 원조 스님 말씀입니다) 영지원조(靈芝元照, 1048~1116)
이 글에서 주지란 요즘과 같은 의미의 주지가 아니다.
도덕에 안주[住]하여 교화하는 일을 잘 지켜나간다[持]는 뜻이다.
또는 진실한 마음에 머물러서[住] 잃어버리지 않는다[持]는 뜻이다.
이 글은 늘 그렇듯이 불교의 말세적 현상을 개탄하고 있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