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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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모든 것이 사라질 때 전체가 드러나나니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12-18 19:03
조회
2684

모든 것이 사라질 때 전체가 드러나니


삼승(三乘)이라는 분별은 억지로 이름을 만든 것일세.


대장부는 스스로 하늘을 찌를 뜻이 있어서


여래가 간 곳을 향해 가지 않는다.



萬法泯時全體現 (만법민시전체현)


三乘分別强安名 (삼승분별강안명)


丈夫自有衝天志 (장부자유충천지)


莫向如來行處行 (막향여래행처행)



십현담(十玄談) 4-2에서 동안 상찰 (?~961) 스님 말씀입니다.





선사들의 선기(禪氣)를 높이 사는 뜻은 무엇인가.


마음을 펼치면 온갖 만법이 눈에 들어온다.


그 한 마음을 거둬들이면 일체가 사라진다.


일체가 사라진 그 자리에


진정 대기대용과 전체작용이 홀로 드러나는 것이다.


부처님이 펼쳐 놓은 삼승의 분별들은 알고 보면


중생들의 잡다한 근기에 수순하는 억지소리에 불과하다.


대장부에게는 하늘을 찌를 뜻이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대장부란 누구인가?


대승불교를 일으킨 마명 보살과 용수 보살 같은 이들이다.


그로부터 수세기가 흐른 뒤,


대승불교도 새로운 시대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일체의 대소승 경전들을 처분하고 새로운 불교 운동을 일으킨


달마와 같은 분들이 또한 대장부이다.


이와 같이 과거의 불교에 머물러 있지 않고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불교를 선도하는 이들이 대장부이다.


대장부에게는 스스로 하늘을 찌를 뜻이 있으므로


과거의 여래가 간 곳을 따라 가지 않는다고 하였다.



시대마다 그 시대에 맞는 불교 운동이 있었다.



스님의 말씀하신다.


오늘날의 불교도 이 시대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