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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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열반성 안이 오히려 위태로워서..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12-22 19:48
조회
2680

열반성 안이 오히려 위태로워서


저잣거리 길에서 언제든지 서로 만난다.


방편으로 때 묻은 옷 걸어놓고 부처라 하니


아름다운 보배로 꾸미면 다시 무엇이라 이름하랴.



나무로 만든 장승이 밤중에 신을 신고 떠나고


돌로 만든 여자는 새벽에 모자를 쓰고 돌아간다.


만고의 푸른 못에 잠긴 하늘의 달을


두 번 세 번 건지고서야 비로소 아는가?




涅槃城裏尙猶危 (열반성리상유위)


陌路相逢勿定期 (맥로상봉물정기)


權挂垢衣云是佛 (권괘구의운시불)


卻裝珍御復名誰 (각장진어부명수)


木人夜半穿靴去 (목인야반천화거)


石女喘鳴戴帽歸 (석녀천명대모귀)


萬古碧潭空界月 (만고벽담공계월)


再三撈漉始應知 (재삼로록시응지)



∴   십현담(十玄談) 8에서 동안 상찰 (?~961) 스님 말씀입니다.







모든 존재는 일체가 변화무쌍하다.


범부들의 세계나 성인들의 세계나 다를 바 없다.


열반의 경지와 저잣거리가 서로 다른 곳이 아니다.



차별이 없다면


부처님도 인연에 따라 온갖 모습일 수 있다.


때 묻은 옷에 구걸하는 사람의 모습일 수도 있고


아름다운 장식을 곁들인 장엄한 모습일 수도 있다.



자연스런 것이 진리이며 법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는 자연의 이치다.


사람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는 것이 진리다.



그러나 천변만화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일러 무엇이라고 할까?


스님은 이렇게 노래한다.


“나무로 만든 장승이 밤중에 신을 신고 떠나고


돌로 만든 여자는 새벽에 모자를 쓰고 돌아간다.


만고의 푸른 못에 잠긴 하늘의 달을


두 번 세 번 건지고야 비로소 아는가?”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