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 꿈같고 환 같고 허공 꽃 같은 육십칠 년의 세월이여
夢幻空花 六十七年 (몽환공화 육십칠년)
白鳥煙沒 秋水天連 (백조연몰 추수천련)
꿈같고 환 같고 허공 꽃 같은 육십칠 년의 세월이여,
백조 날아가고 물안개 걷히니 가을 물이 하늘에 닿았네.
천동 굉지(天童 宏智, 1091~1157) 스님 말씀입니다.
스님의 임종게다.
인생을 어떻게 살았던, 되돌아보면 그럴 것이다.
철없던 어린 시절
그립고 아쉽고 가슴 조이던 젊은 시절
천하를 호령하고 세상을 휘어잡을 것 같던 중년의 시절
이 모두가 꿈이요, 환이요, 허공의 꽃 같은 인생이리라.
그럼에도 늘 걱정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지난 세월이었다.
스님은 육십칠 년의 세월을 한마디로 표현한다.
“백조 날아가고 물안개 걷히니 가을 물이 하늘에 닿았네.”
한 폭의 그림 같은 맑고 깨끗한 풍경이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