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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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09-12 21:54
조회
3158

絶學無爲閑道人 (절학무위한도인)


不除妄想不求眞 (부제망상불구진)


無明實性卽佛性 (무명실성즉불성)


幻化空身卽法身 (환화공신즉법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분별 번뇌 망상을 없애지 않고 참마음도 구하지 않는다.


무명의 실제 성품(근본성품)이 곧 불성(진리의 성품)이고


허깨비 같은 텅빈 몸이 곧 법신(진리의 몸)이로다.



∴  증도가에서 영가 현각(永嘉玄覺, 665~713) 스님의 말씀입니다.







 


이글에서 도인이란 부처, 보살, 견성성불한 사람이다.



도인은 한가(閑暇)해야 한다.


한가한 도인은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노는 것이 아니다.


활발하게 활동하되 활동하지 않는 듯이 활동한다.


매사에 한가하게 움직인다.


또 도인은 모든 것을 다 배워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도인은 할 일이 없어야 한다.


역시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지만 인위적인 조작이 없다.


흔적이 없어서 열심히 살지만 사는 것 같지 않게 산다.


그래서 도인은 망상, 번뇌, 분별을 굳이 제거하지 않는다.


참마음, 참됨을 구하지도 않는다.


도인은 망상, 참마음, 분별심이 사라진 지 오래다.


분별, 망상, 번뇌, 무명의 실제 성품이 불성이다.


실체가 없는 허망한 육신이 법신이다.


도인에겐 번뇌나 불성, 육신이나 법신이 다른 것이 아니다.


다르지 않다면 도인의 삶은 바빠지고 복잡해진다.


바쁘고 복잡하고 골치가 아프면 그것은 도인이 아니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