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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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생멸이 없는가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09-11 22:22
조회
3054

誰無念 誰無生 若實無生無不生


수무념 수무생 약실무생무불생


喚取機關木人問 求佛施功早晩成


환취기관목인문 구불시공조만성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생멸이 없는가.


만약 진실로 생멸이 없으면 불생멸도 없다.


나무로 만든 사람을 불러서 물어보라.


부처가 되기 위해서 공덕을 베푼다면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



증도가에서 영가 현각(永嘉玄覺, 665~713) 스님의 말씀입니다







 


증도가(證道歌)는 현각 스님이 깨친 노래다.


모든 수행자들의 안목이 되며 불자를 바른 길로 안내한다.


선시의 백미(白眉)로서 특히 선자(禪者)들이 애송한다.



일반적으로 부처가 되는 길은?


무념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그리고 불생불멸의 경지를 터득해야 한다.


그러나 영가 스님의 말씀은 다르다.


누가 불법의 궁극을 무념(無念)이며 무생(無生)이라 했던가.


생각과 생멸이 없다면 그것은 나무로 만든 로봇이다.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부처가 언제 목석이던가.


부처는 살아있는 사람이다.


생각과 생멸이 활발하게 작용하는 존재다.


생멸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면 불생멸(不生滅)도 없다.


불생멸이 없다는 것은 왕성하게 생멸한다는 뜻이다.


생각이 많고 생멸이 왕성해야 부처라는 뜻이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