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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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용궁에 가득 찬 대장경이 모두 의사들의 약방문이요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12-20 10:54
조회
2656

용궁에 가득 찬 대장경이 모두 의사들의 약방문이요


학수에서 마지막에 설한 것도 그 이치가 깊지 못하네.


참되고 텅 빈 진리의 세계에서 겨우 한 생각 일으키면


이 염부제의 세계에서는 벌써 팔천년 세월이 지나가네.



龍宮滿藏醫方義 (용궁만장의방의)


鶴樹終談理未玄 (학수종담리미현)


眞淨界中纔一念 (진정계중재일념)


閻浮早已八千年 (염부조이팔천년)



∴   십현담(十玄談) 5-2에서 동안 상찰 (?~961) 스님 말씀입니다.






불교에서 경전을 용궁만장 또는 용궁해장이라고 한다.


‘깨달음의 바다’라는 의미의 각해(覺海)라는 말도 쓴다.


경전의 말씀이 깨달음의 드넓은 바다에서 출현하였다는 뜻이다.



수많은 경전들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의 병에 따라 내리는 처방전으로.


팔만사천 번뇌를 다루는 팔만사천 가지의 치료법이다.


부처님은 열반시에 사라쌍수[鶴樹] 사이에서 마지막으로 설하셨다.


그 최후의 경전도 따로 깊거나 현묘하다고 할 수 없다.



시공간이 끊어진 진리의 세계.


그곳에서는 한 생각도 일으킬 수 없다.


한 생각을 일으키면 팔만사천 생각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는 그렇게 해서 존재한다.



염부제란 한 생각에 의해서 만들어진 모든 시간과 공간들이다.


한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자리로 돌아갈 줄 알아야 한다.


한 생각 일어나기 이전 자리야말로


궁극의 경지며 불생불멸의 본래 자리이다.



불교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늘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소승불교를 버리고 대승불교라는 새 옷으로.


대승불교마저 버리고 선불교로 발전한 것이 그렇다.


십현담 또한 선불교의 산물이다.


그러나 언젠간 또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리라.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