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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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중도에서 공왕(空王)을 섬기지 말고..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12-21 10:36
조회
2689

중도에서 공왕(空王)을 섬기지 말고


지팡이 짚고 고향에 돌아올지어다.


구름도 막히고 물도 막힌 시절에 그대는 머물지 말라.


눈 덮인 산 깊은 곳의 나는 바쁘지 않네.


슬프다. 떠나던 날에는 옥 같은 얼굴이더니


돌아올 때는 귀밑머리가 서릿발이 되었구나.


손을 뿌리치고 집에 돌아와도 아는 사람 없더니


이제는 한 물건도 존당에 바칠 것이 없네.



勿於中路事空王 (물어중로사공왕)


策杖還須達本鄕 (책장환수달본향)


雲水隔時君莫住 (운수격시군막주)


雪山深處我非忙 (설산심처아비망)


堪嗟去日顔如玉 (감차거일안여옥)


卻歎廻時鬂似霜 (각탄회시빈사상)


撒手到家人不識 (살수도가인불식)


更無一物獻尊堂 (갱무일물헌존당)



∴   십현담(十玄談) 6에서 동안 상찰 (?~961) 스님 말씀입니다.







불법은 무위법을 배우는 것이다.


무위법이란 없던 것을 새롭게 닦아서 얻어내는 것이 아니다.


본래로 가지고 있던 것을 확인하여 누리는 일이다.



공왕(空王)이란 부처님을 뜻한다.


자기 자신의 보물을 잊고 부처님을 섬기지 말지어다.


고향으로 돌아갈 사람이 갈 길을 잃고 중도에서 헤매는 꼴이다.


근본을 잊어버리고 바깥 사물을 쫓지 마라.


다른 성인도 섬기지 마라.


부디 고향을 잊지 말고 돌아오도록 하라는 가르침이다.



자신이 아닌 밖에서 진리를 찾지 마라.


나그네가 길을 가는데 구름도 첩첩이 쌓여 있고 강


물도 수없이 막혀 있어서


돌아갈 길이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육도만행을 쌓으면서 3아승지겁 동안


팔만사천 가지의 번뇌를 끊고 온갖 공덕을 쌓아야만


부처의 경지에 오른다는 머나먼 길은 가지 말라는 말이다.



값으로 칠 수 없는 무가보란


이미 본래로 가지고 있는 깨달음의 경지이다.


그것은 누구나 이미 지니고 있는 것이어서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줄 수도 없다.


이것이 근본 자리이다.


본래 자리로 돌아가고 나면 아무 것도 더할 것이 없다.


십현담은 최상승의 견해를 확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