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4 의발을 막 전수받고 감개무량하여 떠나는데..
의발을 막 전수받고 감개무량하여 떠나는데,
강을 건너 남쪽으로 가는 길에 달은 삼경이로다.
만약 본래 한 물건도 없다고 했다면
무슨 일로 황매산의 대중들은 빼앗으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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衣鉢纔傳慷慨行 (의발재전강개행)
渡江南去月三更 (도강남거월삼경)
若道本來無一物 (약도본래무일물)
何事黃梅衆手爭 (하사황매중수쟁)
∴ 도강송에서 혜능 스님의 내용입니다.
육조 혜능 스님이 행자의 신분으로
오조 홍인 스님으로부터 남 몰래 법을 전수받고
옷과 발우 받고 떠나가는 모습을 그린 시다.
오조 홍인 스님 밑에서 수년간 촉망받았던
신수 스님을 물리치고 떠나는 길이다.
그 강개함이 오직하겠는가.
강을 건너 남쪽으로 가는데 달은 삼경이로다.
노행자는 분명히 한 물건도 없음을 안다.
그런데 대중들은 무엇 때문에 빼앗으려고 오는가.
본래 한 물건도 없다는 소식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번거롭게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