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3 열반회상에서..
열반회상에서
이마가 넓은 백정이 소를 잡던 칼을 내려놓고
“나도 일천 부처님 중의 하나다.”라고 소리 높여 말한 것도
또한 하나의 믿을 ‘신(信)’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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涅槃會上
(열반회상)
廣額屠兒 放下屠刀
(광액도아 방하도도)
唱言我是千佛一數
(창언아시천불일수)
亦不出者一箇信字
(역불출자일개신자)
∴ 선요에서 고봉 현묘 스님 (1238~1295) 말씀입니다.
열반회상이란 열반경을 설하던 법회의 모습을 말한다.
곧 열반경의 내용이다.
이 말씀은 대단히 힘이 넘치는 내용이다.
바라나국에 이마가 매우 널찍하고
얼굴이 번들번들하는 한 무서운 백정이 있었는데
그는 하루에 소를 수십 마리씩 죽이는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리불을 친견하고
8계를 받은 후 문득 깨달음을 얻고,
소를 잡던 칼을 도마 위에 탁 집어던지고는
“나도 현겁(現劫)의 일천 부처님 중의 하나다.”라고 부르짖었다는 것이다.
선법(禪法)이 불교를 좌우하던 때도 아닌데
어찌하여 이런 도인이 문득 나올 수 있었는가?
그것은 오직 강력한 신심 때문이라고
스님은 선요에서 강조한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