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7 새벽별을 한 번 보고는 꿈을 깬 일이여..
새벽별을 한 번 보고는 꿈을 깬 일이여.
천년 묵은 복숭아씨에서 푸른 매실이 열린 격이로다.
비록 국에 넣어 맛을 내지는 못하지만,
어떤 장군이 일찍이 병사들의 목마름은 적셔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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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見明星夢便廻 (일견명성몽변회)
千年桃核長靑梅 (천년도핵장청매)
雖然不是調羹味 (수연불시조강미)
曾與將軍止渴來 (증여장군지갈래)
∴ 선문염송에서 혜심 스님 말씀입니다.
깨달음이란 곧 꿈속에서 현실로 돌아온 일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깨달았다고 해서 달라진 일도 없고 변화도 없다.
본래 그대로다.
본래 그대로임을 알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깨달았다는 것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있지도 않은 매실 이야기를 한 것과 같다.
매실은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입에서 침이 돈다.
실재하지 않아 국에 조미료로도 쓸 수 없다.
하지만 이야기만으로도
목마른 군사들의 갈증을 잠시 면해 준다.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말의 뜻을
이렇게 이해하면 조금은 비슷하다고 하겠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