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9 밑이 없는 배를 노 저으며..
밑이 없는 배를 노 저으며,
구멍 없는 피리를 불고,
끝이 없는 공양을 베풀어서,
생멸이 없는 말을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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棹無底船 (도무저선)
吹無孔笛 (취무공저)
施無盡供 (시무진공)
說無生話 (설무생화)
∴ 서장에서 대혜 종고 스님 말씀입니다.
도인의 생활을 노래한 것이다.
그 무엇도 마음에 남아 있지 않다.
물론 선도 악도 다 떠나 있다.
중생을 제도해도 제도한다는 마음이 없다,
가만히 손발을 묶어놓고 있어서가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지만, 없는 것처럼 산다.
밑이 없는 배를 타고,
무공저(無孔笛)를 빗겨 불며,
무생화(無生話)를 노래한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