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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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우습다. 소를 탄 자여..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5-20 09:13
조회
2084


기우자(騎牛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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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다. 소를 탄 자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저 바다의 거품을 다 태워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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可笑騎牛子 가소기우자


騏牛更覓牛 기우갱멱우


斫來無影樹 작래무영수


銷盡海中漚 소진해중구



∴   소요 태능 스님 말씀입니다.







선가에서는 마음을 찾는 일을 소 찾는 일에 비유한다.


마음의 소라 하여 심우(心牛)라고도 한다.


소를 찾는 과정을 그린 심우도(心牛圖)가 유명하다.


난행고행을 하면서 소를 찾아 나서지만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정작 자신이 타고 있었다.



이 글은 조선시대 소요 태능 스님의 게송이다.


알고 보니 소를 타고 소를 찾는 일을 하였다.


너무나 가소로운 일이었다.


마치 토끼의 뿔과 같은 것이며,


거북의 털과 같은 일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바다의 물거품을 없앤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아예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다.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찾는다는 것이 이와 같다.


온 천지가 마음인데 무엇을 찾는다는 말인가.


진실로 가소로울 수밖에 없다.



신앙 행위는 단적으로 마음을 찾는 것인데,


마음을 찾는 일이 이와 같다면


반드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리라.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