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 깊고 먼 이 곳에 그 누가 이르리
極遠誰能倒那邊 (극원수능도나변)
片雲橫掛洞門前 (편운횡괘동문전)
其中勝境無人識 (기중승경무인식)
明月淸風弄碧天 (명월청풍롱벽천)
깊고 먼 이 곳에 그 누가 이르리
조각구름 한가로이 골의 입구에 걸렸는데
이 가운데 뛰어난 경치를 아는 이 없어
명월과 청풍이 푸른 하늘을 희롱하고 있다.
∴ 나옹 혜근 스님 (1320~1376) 말씀입니다.
나옹 스님의 ‘깊은 골짜기(深谷)’라는 시다.
스님이 도달한 높고 깊은 선경(仙境)을 그리고 있다.
깊고 먼 이곳이다.
흰 구름 한 조각이 동구에 가로걸려 있다.
해서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런데 그 뛰어난 경치를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명월과 청풍만이 푸른 하늘을 희롱하고 있다고 하였다.
스님의 지극한 도의 경지가 잘 그려져 있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