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 배꽃 천만 조각이
梨花千萬片 (이화천만편)
飛入淸虛院 (비입청허원)
木笛過前山 (목저과전산 )
人牛俱不見 (인우구불견)
배꽃 천만 조각이
맑고 빈 집에 날아드는데
목동이 부는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사람도 보이지 않고 소도 보이지 않네.
∴ 청허 휴정(淸虛 休靜) 스님 말씀입니다.
불교의 선시는 묘유와 진공이 잘 어우러진 중도를 아름답게 그려낸다.
배꽃이 천만 조각으로 휘날리는 것은 삼라만상의 존재를 나타낸다.
텅 빈 집으로 날아들고 있다는 말은
우주만유가 묘하게 있으면서 진정으로 공하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피리소리가 앞산을 지나간다는 말도 묘유이다.
그러나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공의 세계이다.
모든 존재의 존재원리가 그와 같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