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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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거사의 지난 여름 삼사순례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11-30 23:24
조회
757
 

(보림거사의 삼사순례 후기)

 

저는 지난 여름, 혼자서 삼사순례를 하였습니다.

양산 통도사와 해남 미황사, 완주 화암사입니다.

여름수련회와 템플스테이, 답사였지요.

예전엔 주말에 꼭 등산을 하였습니다.

그러면 1주일이 잘 굴러갔습니다.

해외 등산도 하였지요.

이것은 1년을 순조롭게 지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걷기나 마라톤, 산행은 그 자체로도 유익한 활동입니다.

저에게는 이것 외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의 수행의 시간입니다.

평소에 저는 생각해봅니다.

걷는 사람은 살아온 삶이 평탄했을 거라고.

산행을 즐기는 사람은 힘들었던 생활의 굴곡이 있었을 거라고.

마라톤은 삶의 상처가 너무나 많아서 이를 악물고 달리는 스포츠라고.

저는 이런 활동을 하면서 평소에 힘들어 했던 마음을 다독입니다.

또한 그 다독이고 있는 실체가 누구일까 들여다봅니다.

그러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나아가야 할 길이 어렴풋이 보이지요.

사찰에서 진행되는 여름수련회나 템플스테이나 참배도

저에게는 똑 같은 기능이 있습니다.

여름은 가고 몇몇 추억은 남았습니다.

통도사 보궁 사리탑 모기장 속 철야 참선.

미황사 둘레길을 완주하는 6시간의 가열찬 사색.

화암사 은행나무 아래에서 손바닥만한 절을 내려다보기.

수행하는 것만큼 마음의 근육이 튼튼해지겠지요.

우리 스님이 늘 말씀하시는 오력충만

저는 언제쯤이면 비슷한 무늬라도 띨 수 있을까요.

장금선원에 올 때마다 느낍니다.

우리 신도님들은 참으로 열심히 수행을 잘 하신다고.

하이쿠에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안쪽 깊은 산 밖에서는 모르는 꽃이 피었습니다.”

이 말씀을 신실한 우리 신도님들께 드리고 싶네요.




 

(양산 통도사 여름수련회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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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미황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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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화암사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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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가 사라졌다 (완주 화암사를 다녀오며)

 




언제부터였을까

내 마음 산마루에 이내가 사라졌다

일상의 평화를 가져다주던 기운이

쫓기고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두근거렸다

일상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60년이 덧없이 지나갔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화롯불 위로 떨어지는 눈송이 같은 인생에서

얻은 바도 없고 얻을 수도 없을 것이다

장삼이사의 삶일 뿐

습관처럼 내 인생을 막 살아 온 것이 아닌가

어제의 생각을 오늘도 하고 내일도 그러리라

조금의 깨침도 없이

그렇게 일생이 지나가버리고 마는 것일까

마음을 들여다보아도 그 속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 사랑해서일까, 미워해서일까

욕심일까, 집착일까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불명산 자락

마른 잎사귀 떨어지는 소리에

나침반 눈금처럼 흔들렸다

바위 위에 핀 꽃, 바위 위에 핀 절, 화암사

극락전 앞에서는 그런대로 견딜 만하였다

우화루 앞 은행나무는 나를 다시 흔들어 놓았다

∗이내 : 해 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화암사 :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불명산 자락 바위 위에 핀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