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서산 스님 말씀입니다
어느 날 눈길에서 앞선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게 되었다.
그러나 앞선 이는 길이 눈에 묻혀서 길을 잘못 들었다.
잘못 가고 있는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낭패를 보게 된 것이다.
이때 서산 스님은 깨달은 바가 있어서 이와 같은 시를 남겼다.
남의 앞에 선 사람, 남의 위에 있는 사람, 특히 수행자는 신중해야 한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