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차는 도를 행한다
차는 도를 행한다.
以茶可行道 (이차가행도)
∴ 유정량 (劉貞亮) 중국 당나라 사람의 말씀입니다.
차의 열 가지 덕 가운데 하나이다.
차는 도를 행한다.
조주 스님은 어떤 수행자가 “불법이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차나 마셔라[喫茶去]”라고 대답하였다.
“도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도 답은 똑같았다.
그래서 시자가 어느 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여쭈었다.
조주 스님은 그때에도 “차나 마셔라”라고 대답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도는 사람의 삶이다.
차를 마시는 일도 사람의 삶이다.
특별한 뜻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도란 보고 듣고 밥 먹고 차 마시고 하는 일일 뿐이다.
차를 마시면서 도를 안다면 그보다 더 유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차와 도가 둘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요는 차를 어떤 마음으로 마시는가 하는 데 있다.
조주 스님은 차를 마시는데, 보통 사람들은 온갖 망상과 잡념을 마신다.
과거, 현재, 미래의 온갖 세상사를 다 마시고 있다.
자신의 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일까지 마신다.
그래서 조주 스님은 “차나 마셔라”라고 하였다.
잡념이 전혀 없이 차를 마시면 도를 행하는 것이 된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