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9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고 ..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고
밝은 거울도 또한 형체가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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菩提本無樹
(보리본무수)
明鏡亦非臺
(명경역비대)
本來無一物
(본래무일물)
何處惹塵埃
(하처야진애)
∴ 단경에서 육조 혜능 스님 말씀입니다.
5조 홍인스님은 자신의 법을 이을 사람을 찾고 있었다.
대중들에게 게송을 지으라고 명하였다.
그의 수제자 신수(神秀, 606?~706)는 말했다.
“몸은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은 것,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먼지가 끼지 않게 하라.”
홍인 스님은 이 게송에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완전히 부정해버렸다.
이때 제자 혜능은 말하였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고 밝은 거울도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끼겠는가.“
보리란 깨달음이다.
몸에 의해서 깨달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번뇌의 때가 끼는 것도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다.
그러니 어디 때가 끼겠는가.
마음의 공적한 입장을 잘 표현하였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