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법문

12/31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12-31 06:15
조회
2722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不是風動 (불시풍동)


不是幡動 (불시번동)


仁者心動 (인자심동)



∴   육조단경의 말씀입니다.







6조 혜능(慧能) 대사가


인종 법사(印宗法師, 627~713)의 회상에 찾아갔을 때,


어떤 두 스님이 바람과 깃발[幡]을 보고 다투고 있었다.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고 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깃발[幡]이 움직인다.’고 하였다.



이에 6조가 말하였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깃발이 있고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그 곳에 있던 사람이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을 보고 말했을 뿐이다.


사람은 마음을 가진 존재다.


만약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







깃발도 한 원인이며 바람도 한 원인이며


마음으로 보고 느낀 것도 한 원인이다.



이 우주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우리 마음이 움직여 만들어내는


하나의 (허)상인 것입니다.


본디 이 우주 법계에 있는


삼라만상은 그 실체는 없으며,


변화무쌍하게 변할 뿐인 것입니다.


즉 그 만상의 본바탕 자체가 우리 눈에 보이는


모양과 형태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영원불변하고 고정불변하고 상주불변한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공'만 있을 뿐인 것입니다.



육조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맞고,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는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이죠.


자기 마음도 함께 움직이고 있음을 모르고


깃발이나 바람만 움직인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바람이 움직인 것도 맞고,


깃발이 움직인 것도 맞고,


마음이 움직인 것도 맞는 것입니다.


모두 다 맞는 것입니다.


따라서 분별 시비 가리지 말고 집착에서 벗어나


경계를 뛰어넘어 그 요체를 확연히 보아야 할 것입니다.



By Richard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