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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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천 가지 계교와 만 가지 생각들이..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1-16 06:34
조회
2479


천 가지 계교와 만 가지 생각들이


모두 뜨거운 화로에 떨어지는 한 점의 눈송이다.


진흙으로 만든 소가 물위를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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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計萬思量 (천계만사량)


紅爐一點雪 (홍로일점설)


泥牛水上行 (니우수상행)


大地虛空裂 (대지허공렬)



∴   서산 청허 휴정 스님 말씀입니다.







천 가지 계교와 만 가지 생각들이


뜨거운 화로에 떨어지는 한 점의 눈송이는


일체를 소멸해 버린 절대부정의 상태다.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닌 경지다.



절대부정에는 또한 절대긍정이 있다.


그래서 다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것이다.


이처럼 절대긍정의 경지를


“진흙으로 만든 소가 물 위를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더라.”라고


격 밖의 소식처럼 표현했으나 실은 일상사다.


그대로 보고 듣는 일이다.


부르면 대답하고 꼬집으면 아파하는 일일 뿐이다.



긍정과 부정이 원융무애하여 조화를 이룬


서산 스님의 선심(禪心)에서 선행(禪行)을 표현한


한편의 멋진 시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