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7 번뇌를 멀리 벗어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니..
번뇌를 멀리 벗어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니
승두를 단단히 잡고 한바탕 공부할지어다.
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았다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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塵勞逈脫事非常 (진노형탈사비상)
緊把繩頭做一場 (긴파승두주일장)
不是一番寒徹骨 (불시일번한철골)
爭得梅花撲鼻香 (쟁득매화박비향)
∴ 황벽 희운 스님 말씀입니다.
이른 봄 짙은 매화향기가 그냥 향기이던가.
대한 소한의 추위에 혼이 나고
또다시 몰아닥친 입춘 추위에 생 혼 줄이 난다.
그러기에 매화향기는 남다르다.
다른 꽃들의 향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 향기가 빼어날 뿐만 아니라 아주 진하다.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견디어 냈기 때문이다.
생사를 벗어나는 해탈의 길도 이러하리라.
인생을 포기하고 생명을 던져서 공부를 지어야 한다.
더 이상 사람으로 살 생각을 말아야 한다.
죽은 몸이라고 여기고 매진하고 또 매진해야 한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