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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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서리 내린 소나무와 같은 맑은 지조와..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6-17 14:24
조회
1935


맑은 지조와 텅 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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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내린 소나무와 같은 맑은 지조와


물에 비친 달과 같은 텅 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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霜松潔操 (상송결조)


水月虛襟 (수월허금)



∴   영가집의 말씀입니다.







높은 산 소나무 가지 끝에 서리가 내려있다.


높은 산의 소나무라는 이미지도 그러한데


서리가 내렸다면 그 서릿발이 오죽하겠는가.


맑은 지조와 소신의 상징이다.


수행자는 천하의 누구에게라도


녹록하고 호락호락한 존재가 절대 아니다.


지금의 사람들만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먼 과거 석가세존으로부터 먼 미래에까지


그 누구에게도 절대로 결코 하찮은 존재가 아닌


지조와 소신과 긍지를 가진 사람이다.



물에 비친 달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있다.


사찰에서 스님들이 축원하는 축원문에는


물에 비친 달과 같은 도량이라는 말이 있다.


참으로 운치가 있고 멋이 있는 말이다.


모든 존재의 실상을 깨달은 사람들은


일체 사물과 일들을 모두 그림자처럼 본다.


이것이 불교적 안목이다.


그것은 텅 빈 마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존재는


물에 비친 달과 같이 텅 빈 마음이다.


분명 존재하는 것이로되 그림자이기에


사람을 상처 주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자신이 이미 그림자인데


나 아닌 다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