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자신이 곧 무위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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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참사람이,

이 무슨 마른 똥 막대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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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位眞人 (무위진인)

是什麽乾屎橛 (시십마간시궐)

∴   임제록에서 임제 의현 스님 말씀입니다.

무위진인이란 차별 없는 참사람이다.

임제록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임제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차별이 없는 참사람이 있다.

그는 그대들의 얼굴을 통해서 출입한다.

그 증거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잘 살펴보아라.”

그 때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차별 없는 참사람입니까?”

그러자 임제 스님이 법상에서 내려와서

그의 멱살을 움켜잡고 물었다.

“말해봐라. 어떤 것이 차별 없는 참사람인가?”

그 스님이 머뭇거리자

임제 스님은 그를 밀쳐버리며 말했다.

“차별 없는 참사람이

이 무슨 마른 똥 막대기인가.”라고

하시고는 곧 방장실로 돌아가 버렸다.

이 마른 똥 막대기는 진짜 마른 똥 막대기다.

똥이나 묻히고 하루 종일 멍청하게

해우소를 지키고 있는 그런 똥 막대기다.

자신이 무위진인이면서

무위진인을 다른 곳에서 물으니

종로에서 서울을 묻는 격이다.

이 일을 어찌해야 좋은가.

임제 스님의 선기(禪機)는 번개보다 빠르다.

멋지게 해치웠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