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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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소나무는 늙었고 구름은 한가한데..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6-13 09:02
조회
1979

유유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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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늙었고 구름은 한가한데


마음은 텅 비고 밝고 환하여 저절로 잘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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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老雲閑 (송로운한)


曠然自適 (광연자적)



∴   임제록의 말씀입니다.







임제 스님의 노년의 경지를 그린 말이다.


참 부럽다.


설사 노년이 아니더라도


도가 있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그러했으리라.


소나무는 노송을 더 알아준다.


키도 크고 둘레도 몇 아름이나 되게 굵다.


가지도 많고 옹이도 많다.


세월의 흔적으로 상처도 많고


구불구불한 것이 큰 용이 용트림을 하여


승천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거기에 구름이 흘러가다가 가지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고 함께 있는 것이,


멋진 벗을 만나 한담을 주고받는 듯하다.



그러면서 한편 고고하고도 위엄서린 모습은


보통 범인이 함부로 올려다 볼 수 없다.


속된 마음으로는 절대 접근불가다.


구름이 비끼고 나면 높은 소나무 가지에는


서릿발이 서 있고 얼음이 맺혀 있다.


임제 스님은 그와 같은 마음을 다 지녔다.



“마음은 텅 비고 밝고 환하여 저절로 잘 맞다.”


참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노선사의 고고함과 유현함, 고요함이 잘 묻어난다.


이것이 선심이고 멋진 인생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