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1 그대들에게 권하노니 고향에는 가지 말라...
출가인(出家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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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에게 권하노니 고향에는 가지 말라.
고향에 돌아가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
시냇가의 할머니가 어릴 때 내 이름을 자꾸 부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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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莫還鄕 (권군막환향)
還鄕道不成 (환향도불성)
溪邊老婆子 (계변노파자)
喚兒久時名 (환아구시명)
∴ 오가정종찬에서 마조 스님의 말씀입니다.
스님은 출가를 하여 크게 도를 이룬 뒤
고향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고향에 간 적이 있다.
가히 금의환향이나 다를 바 없는 마음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큰 도사가 오셨다고 야단들이었다.
그런데 시냇가에서 빨래하던 이웃집 할머니는,
“무슨 경사가 난 줄 알았더니,
저 아이는 농기구 파는
마(馬)씨네 집의 작은 아들이 아닌가.
겨우 쟤를 두고 떠들고 야단이야.” 코웃음을 쳤다.
천하의 마조 선사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뒷날 그 일을 생각하며
제자들에게 위와 같은 시를 지어보였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