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2 천당과 지옥에 마음대로 소요하고..
천당과 지옥에 마음대로 소요하고
호랑이 굴과 마의 궁전에 종횡으로 걸림이 없다.
저절로 흘러가니 가는 데에 맡기고
가는 데에 맡기니 저절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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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堂地獄 任意逍遙(천당지옥 임의소요)
虎穴魔宮 縱橫無碍(호혈마궁 종횡무애)
勝勝任運 任運勝勝(승승임운 임운승승)
∴ 선요에서 고봉 원묘 스님 말씀입니다.
전통적인 간화선법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깨친 후의 삶을 이렇게 노래한 것이다.
일체의 사량 분별과 망상집착들을 다 쓸어버리고
번뇌의 뿌리까지 뽑힌 삶이란 대단히 자유롭다.
어디든 거칠 것이 없다.
천당이라 해도 즐거워하지 않는다.
지옥이라 해도 역시 두려울 것이 없다.
호랑이 굴속이라 하든, 마의 궁전이라 하든,
자신의 집 안방이나 다를 바 없이 편안하기만 하다.
세상사 어떤 어려움과 호화로움에도 걸리지 않고
자유자재한 삶이 된다.
생사여탈의 경지란 바로 이런 것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