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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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일천 겁을 지나도 옛 것이 아니고..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2-27 22:09
조회
2350


일천 겁을 지나도 옛 것이 아니고


만세에 뻗어 있어도 늘 지금이네.


바다와 산이 서로 많이도 바뀌었는데


풍운이 변하는 모습 얼마나 보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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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千劫而不古 (역천겁이불고)


亘萬歲而長今 (긍만세이장금)


多經海岳相遷 (다경해악상천)


幾見風雲變態 (기견풍운변태)



∴   금강경오가해에서 함허 스님 말씀입니다.







흔히 말하는 한 물건의 물건됨을 설명한 시다.


영원한 과거에서 영원한 미래로 이어져 가고 있으며,


언제 끝나는 존재인지를 모른다.


이것을 마음이라고도 하고,


진여라고도 하고, 줄이 없는 거문고라고도 하고,


주인공, 등등


한 가지 물건에 천 가지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



무엇이라 부르든 오래고도 오랜 친구다.


바다가 산으로 바뀌고


산이 바다로 바뀐 것이 도대체 몇 번이던가.


하루에도 수십 번 변화하는


바람과 구름의 모습을 본 것은 또 얼마인가.



옛날 금강산에 신선이 살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 살아 힘이 쇠약해지니


몸에 열도 사라지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되었다.


그래서 밤이면 암자에 내려와서


부엌의 불을 헤치고는 불을 쬐다가


새벽이면 산으로 올라가곤 하였다.


암자에 계시는 스님이 부엌의 불이 자꾸 꺼지고


또한 사람이 헤쳐 놓은 흔적이 있어서


몰래 지키고 있다가 그를 만났다.



누구냐고 물어보았더니


자신은 금강산에 사는 신선인데


몸에 열기가 떨어져서 그랬다고 하였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고 물었더니,


몇 년이나 흘렀는지는 몰라도


동해바다가 변하여 산이 되어


뽕나무를 심은 일이 세 번이나 있었다고 하였다.


이렇듯 이 한 물건의 영원성은


사람의 지혜로 계산할 수 없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