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7 여기 한 물건이 있으니..
여기 한 물건이 있으니
본래부터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생긴 것도 아니요 없어진 것도 아니다.
이름도 알 수 없고 모양도 알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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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一物於此 (유일물어차)
從本以來 (종본이래)
昭昭靈靈 (소소영령)
不曾生不曾滅 (부증생부증감)
名不得狀不得 (명부득상부득)
∴ 선가귀감에서 청허 휴정 스님 말씀입니다.
진실로 여기에 한 물건이 있다.
한 물건이 있어서 글을 읽고 글을 쓴다.
말을 하고 말을 듣기도 한다.
남이 부르면 대답하고 꼬집으면 아파한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다.
피곤하면 잠을 잘 줄도 안다.
정말 밝고 신령스럽다.
참으로 신기하다.
불가사의하다.
영원히 살아있는 진실한 생명체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이름을 붙인다.
사실을 그 이름들이 온전한 표현이 못 된다.
그 모양을 그림으로 그릴 수도 없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