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1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
어떻습니까?
내려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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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物不將來時 (일물부장래시)
如何 (여하)
云放下着 (운방하착)
조주 스님 (趙州, 778~897) 말씀입니다.
방하착하라.
불교의 멋진 가르침 중의 하나이다.
내려놓아라는 이 말은 너무 깔끔하다.
사람은 망념을 내려놓지 못해서 끙끙댄다.
온갖 애착과 인연들을 무겁게 짊어지고 산다.
엄양 스님이 조주 스님에게 물었다.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 어떻습니까?”
“내려놓아라.”
“무엇을 내려놓으란 말입니까?”
“내려놓기 싫으면 짊어지고 가거라.”
이 말씀에 엄양 스님은 크게 깨달았다.
조주 스님의 이 말씀은 참으로 명언이다.
과연 조주고불답다.
조주 스님 눈에는 그 수행자가
등에 일백이십 근의 짐을 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바로 정곡을 찔렀다.
엄양 스님은 크게 깨달았던 것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