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 머리털은 희지만 마음은 희지 않는다고..
머리털은 희지만 마음은 희지 않는다고
고민들이 일찍이 흘려버렸다.
지금 닭소리 한번 듣고
대장부의 할 일을 다 마쳤다.
-------------------------------------------------------------------------
髮白心非白 (발백심비백)
古人曾漏洩 (고인증루설)
今聞一鷄聲 (금문일계성)
丈夫能事畢 (장부능사필)
∴ 서산집에서 청허 휴정 스님 말씀입니다.
이 시는 서산 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이다.
법호는 청허(淸虛)요, 법명은 휴정(休靜)인데,
서산 대사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스님은 무엇보다 선가귀감 등
훌륭한 저서가 많다.
흔히 말한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이런 이치를 고인들은 일찍이 말하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그 늙지 않는 마음을 실증하기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다.
서산 스님은 길을 가다가 낮에
닭 우는 소리를 듣고 한 생각이 돌아왔다.
여러 생을 지고 다니던 천근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이다.
드디어 밤잠을 못 이루던 일을 다 마쳤다.
그래서 대장부가 할 일을 능히 마친 것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