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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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온 종일 밥을 먹되..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4-01 15:14
조회
2372

온 종일 밥을 먹되


일찍이 쌀 한 톨도 씹지 않았고


종일토록 걸어가되


일찍이 한 조각의 땅도 밟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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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日喫飯 (종일끽반)


未曾咬箸一粒米 (미증교저일립미)


終日行 (종일행)


未曾踏著一片地 (미증답저일편지)



전법심요의 말씀입니다.







범인은 행한 것에 흔적이 남는다.


상이 남는다.


기쁨이 남고, 화가 남고, 미련이 남는다.



선인(禪人)은 다르다.


행에 상이 남지 않는다.


왕성하게 활동하되 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세존은 45년을 설법하시고 나서


한 말씀도 설법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



속물에 젖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 매일의 일이지만


되돌아보아야 모두가 환영뿐이다.



손에 잡히는 것은 허무뿐이다.


본디 공적한 것이 모든 존재의 실상이다.



비록 큰 도를 깨닫지는 못했더라도


이런 이치를 알아서


인생이 세월의 무게처럼 무거워질 것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깃털처럼 가벼워야 한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