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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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를 떠나며 ( 시 : 몽당손발)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7-31 10:53
조회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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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몽당 손발 (소록도를 떠나며)



지옥같은 붉은 벽돌공장 옛터


나지막한 뒷산 키 큰 소나무 사이로


기어이 아침 해가 올라오고 있다



짓밟히지 않은 곳이 어디 없을까 마는


소록도의 어린사슴은 커다란 눈망울로


성모님상을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깊고 검푸른 하늘과 바다


금산 벌목장


중앙공원


수탄장의 솔바람


감금실과 검시실


오마도 간척지



죽음같은 피눈물이 아니 간 곳이 없구나



아기사슴섬 하늘에 작은 별 뜨면


마리안느와 마가렛도 올려다보고 있겠지



천사같은 수녀님은 떠나고


아기사슴들은 여기 남아 얼마나 울어야 했던가


마음이 가난한 몽당 손발을 가진이여


자봉으로 여기 와 있는 몽당 손발의 마음을 가진이여



2019년 7월   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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