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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연기법 (緣起法)

작성자
hhhh
작성일
2021-01-21 20:46
조회
548
 

연기법(緣起法)



연기 - 공존의 세계관



비구들이여. 내가 아직 정각을 이루지 못했을 때 이렇게 생각했다.

‘이 세상은 모두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그리고 다시 태어나면서 그 고통에서 헤어나는 길은 모르고 있다. 언제 이 고통에서 헤어나는 도리를 알 수 있을 것인가? 라고, 비구들이여, 나는 그 때 다시 ’무슨 연유가 있어서 늙음과 죽음이 있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바른 사유와 지혜로써 해답을 얻었다. ’태어나기 때문에 늙고 죽음에 이른다. 태어남으로 말미암아 늙음과 죽음이 있다‘라고. < 잡아함경>

구도자 고타마가 진리, 즉 법을 개달아 마침내 부처가 되었다. 6년 간의 모진 고행을 버리고 선정에 든 지 7일째 되는 날 새벽별을 보고 깨달은 진리,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연기법이다. 태어남이 있으므로 늙음과 죽음이 있다는 ‘생성과 소멸의 관계성’을 깨달은 것이다. 연기란, 모든 것은 원인이 있으며 원인을 근거로 생겨나고, 원인이 사라지면 소멸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셨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써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짐으로써 저것이 사라진다. < 잡아함경>

연기법은 인연법 또는 인과법이라고도 한다. 모든 것은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상호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진리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바로 이런 연기의 법칙, 즉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되어 서로 의존하며 생겨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산 너머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홀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섶에 붙은 불 때문에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사라진다’는 말은 존재의 소멸을 설명한다. 이처럼 연기법은 존재의 ‘생성과 소멸의 상호 관계성’의 진리를 밝혀준다.

이 연기법에 따르면, 고통과 슬픔은 홀로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의 뜻이나 숙명에 따르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원인과 조건이 있게 마련이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홍수가 나는 원인은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 짓을 했기 때문이라는 ‘나비 효과’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경전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한 알의 겨자씨에 수미산이 포함된다고 했다. 하나의 티끌에 시방세계가 들어간다고 했다. 그만큼 아무리 사소한 하나의 파동, 하나의 물결, 하나의 날개 짓 일지라도 그것이 우주의 움직임과 관련 된다는 연기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렇듯 어떤 사소한 원인이든 그것은 여러 가지조건과 결합되어 커다란 결과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부처님은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늙음과 죽음이 있는 것이며, 어떠한 법을 조건을 하여 늙음과 죽음이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깊은 사유와 명상을 통해 마침내 그 해답을 찾아낸다. 십이연기가 바로 그것이다.

십이연기는 중생의 삶이 12가지로 윤회하는 과정이다. 12가지가 무엇인지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입(六入)-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

부처님은 연기의 법칙은 당신이 만든 것이 아니며, 부처가 세상에 나오든 나오지 않든 간에 진리로서 변함이 없으며, 당신은 다만 이 진리를 깨달았을 뿐이라고 하셨다. 요컨대 연기법이 세계와 존재에 대한 불변의 진리임을 강조하신 것이다.

아함부 경전에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 그리고 연기를 보는 자는 부처를 본다.”는 구절이 있다. 이 말씀은 수행자 고타마가 연기의 진리를 깨달아 비로소 부처가 되었으며, 그 깨달음의 핵심이 바로 연기법임을 잘 말해준다.

연기법은 사실 세계의 현상관계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어떠한 이유에서 고통과 불행이 생겨나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극복하여 즐거움과 행복의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인생의 실상을 바르게 깨닫게 해준다. 인생의 실상을 바르게 알고, 바른 인생관에 따라 노력하고 수행해서 깨달음을 성취하도록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연기법은 모든 것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공생하므로, 나만이 아닌 너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인간과 자연계의 공생 관계를 설명한다. 연기의 입장에서 볼 때 모든 것은 각각 주인이요, 소중한 존재이다. 그러나 각각의 소중함은 여러 대상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상호 신뢰와 상호 존중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연기의 도리를 이론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깨우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다.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교리는 연기법(緣起法)이다. 부처님은 인생과 우주의 진리를 깨치신 분이며, 그 진리의 내용 은 바로 ‘연기’이다. 부처님은 경에서 이 연기법을 아는 것이 바로 부처님을 보는 것이라고 하셨다.

우선 연기법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연기란 모든 것은 원인과 조건이 있어서 생겨나고 원인과 조건이 없어지면 소멸한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아래의 시로 간명히 표현하신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此有故彼有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此生故彼生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此無故彼無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此滅故彼滅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상호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진리이다. 존재의 상황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이것과 저것의 의존관계와 상관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와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라는 구절로써 존재의 발생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와 ‘이것이 사라 지면 저것도 사라진다.’라는 구절로써 존재의 소멸을 설명하고 있다. 모든 존재는 그것을 형성시키는 원인과 조건에 의해서만이, 그리고 상호관계에 의해서만이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결국 연기법이란 존재의 ‘생성과 소멸의 관계성(關係性)’을 뜻한다.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항상 서로 의지하여 관계를 맺고 있다 하여 연기법을 ‘상의성(相依性)의 법칙’이라 말하기도 한다. 모든 존재는 그 존재를 성립시키는 여러 가지 원인이나 조건에 의해서 생겨나게 된다. 서로는 서로에게 원인이 되기도 하고 조건이 되기도 하면서 함께 존재 하게 되는 것이다. 즉 모든 존재는 전적으로 상대적이고 상호의존적이다.

편의상 인간존재에 국한해서 ‘상호의존성’을 생각해 보자.

지금 여기에 ‘나’라는 존재가 있다. 어떻게 있는가? 부모로부터 몸을 받고 태어나 부모와 가족에 의존하여 성장하였다. 또한 교육과 사회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나’라는 존재가 형성되었다. 살아 있는 동안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 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서 끊임없이 빛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과 같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여 분별한다. 화려하게 치장한 인기연예인을 보면 아름답다고 생각하여 계속 눈길을 주지만, 거적을 두른 길거리의 거지를 보면 추하다고 고개를 돌린다. 칭찬하는 소리에는 항상 기분 좋지만 나를 욕하는 소리는 잠시도 듣기 싫다. 악취는 싫어하고 향긋한 냄새는 좋아한다. 무덤덤한 맛은 싫어하고 맛있는 음식은 탐닉한다. 몸에 부드러운 것은 좋아하고 거친 것은 싫어한다. 좋은 느낌은 탐착하고 나쁜 느낌은 혐오한다.

이와 같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서 인식된 것들은 크게 좋은 것과 싫은 것이라는 관념[想]으로 분별하여 ‘나’라는 존재를 형성한다. 이처럼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는 첫째, 시간적으로 가계(家系)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둘째, 공간적으로 주위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셋째, 여섯 감각기관을 통해서 형성된 주관과 이에 상응하는 정보 들로 형성된 객관과의 상호작용이 또한 ‘나’를 형성한다. 넷째,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서 생겨난 상대적 개념이 ‘나’를 부자 혹은 가난한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 혹은 비천한 사람, 선량한 사람 혹은 악독한 사람 등 자화상을 만들어낸다. 다시 말하면, ‘나’는 이처럼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주관과 객관으로, 그리고 상대적 개념의 상호연관과 상호 의존 속에서 연기된 존재이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존재를 포함한 모든 연기된 존재를 주로 5온이라는 용어로 표현하셨고 경우에 따라서 12처 혹은 18계라 설하시기도 했다. 연기된 모든 존재현상을 나타낸다 하여 일체법(一切法)이라 하기도 하고, 3가지 과목으로 분류한다 하여 5온ㆍ12처ㆍ18계를 3과(三科)라 부른다. 

조계사 김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