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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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비수에 발린 꿀은 핥지 말고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10-07 21:34
조회
3105

利刀有蜜不須舐 (이도유밀불수지)


蟲毒之家水莫嘗 (충독지가수막상)


不舐不嘗俱不犯 (부지불상구불범)


端然衣錦自還鄕 (단연의금자환향)



비수에 발린 꿀은 핥지 말고


비상을 파는 집에선 물을 먹지 말라


꿀과 물맛을 모두 범하지 않으면


아무런 탈 없이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가리.



∴  대혜 종고(大慧 宗杲) 스님 말씀입니다.






본분도리(本分道理)는 본분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입을 대고 손을 쓰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본분도리인가?


도솔천과 왕궁이 둘이 아니다.


어머니 모태에 있을 때와 사람들을 제도하는 때가 둘이 아니다.


찰나가 영원이고 영원이 찰나이다.


먼지 하나가 시방세계이고 시방세계가 먼지 하나인 이치이다.



모든 존재의 두두물물이 모두 그렇게 존재한다.


이와 같이 걸림이 없이 존재하는 이 이치를 알아야한다.


누가 건들리면 건드리는 사람에게는 그만 어그러지고 만다.


마치 비수에 독이 발린 꿀도


독극물을 파는 집의 물도 마찬가지다.



달리 육도만행을 닦아가며 다듬고 치장하면 끝이다.


설사 육도만행을 행하더라도 자기가 모르고 소문도 나지 않게 해야 한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