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법문

10/30 지극한 도(至道)는 어렵지 않다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10-29 21:42
조회
2900

至道無難 (지도무난)


唯嫌揀擇 (유혐간택)


但莫憎愛 (단막증애)


洞然明白 (통연명백)



지극한 도(至道)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가려내고 선택함을 싫어할 뿐이다.


다만 미워하고 애착하지만 아니하면


막힘없이 툭 트여 밝고 환하리라.



∴  신심명 말씀입니다.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두 가지 분별에서 나온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 데서 나온다.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나온다.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나온다.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나온다.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나온다.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분별로 인해 나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이 없다.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말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한다.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집착하면 분별의 괴로움이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법정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