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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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설사 한 물건이라 하더라도 곧 맞지 않다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11-29 22:03
조회
2828

설사 한 물건이라 하더라도 곧 맞지 않다.



設使一物卽不中  (설사일물즉부중)



남악 회양 스님 말씀입니다.






존재의 실체를 사유하고 깨닫게 하는 중요한 법어다.



『전등록』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어느 날 젊은 수행승 회양이 혜능 스님을 찾아왔다.


혜능 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숭산에서 왔습니다.”


“어떤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


“설사 한 물건이라 하더라도 곧 맞지 않습니다.”



‘어떤 물건’이라고 말한 것은


회양 스님의 존재의 실체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처음에 회양 스님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회양 스님은 좌선(坐禪)을 통하여 열심히 생각하였다.


그리고 온갖 것을 모두 동원하여 대답하려 하였다.


8년 동안 생각한 끝에 드디어 답을 찾았다.


“설사 한 물건이라 하더라도 곧 맞지 않습니다.”라는 것이었다.


육조 스님은 이 말을 듣고 드디어 인가(印可)를 하였다.



한 물건이라 하더라도 맞지 않다.


경전과 어록에 ‘한 물건’에 대한 이름들이 대단히 많다.


진여, 불성, 자성, 일심, 보리, 열반, 원각, 대각, 마음 등등이다.


그러나 회양 스님의 말씀처럼 모두가 맞지 않는 말이다.


부득이 해서 붙인 이름들이지만 완벽하지 않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무엇인가?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