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았을 때도

또한 허물이 있습니까?

수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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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起一念 (불기일념)

還有過也無 (환유과야무)

云須彌山 (운수미산)

∴   운문 문언 스님 말씀입니다.

어떤 수행자가 운문 스님과 문답한 내용이다.

인간의 허물이란 본래 없는데 사람들이 공연히

한 생각을 일으키면서부터 발단이 된 것이다.

그래서 한 생각도 아직 일으키지 않았을 때는

허물이 있을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다.

운문 스님이 볼 때 그 말대로라면 옳기는 하다.

그러나 운문 스님은 벌써 수많은 생각이 일어나서

그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된 것임을 잘 안다.

그래서 말을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말한 사람을 꿰뚫어 보시고 말씀 하신다.

한 생각이 일어나서 그런 질문을 한 이상

그대의 허물은 수미산과 같다.

한 생각이 막 일어나면

일만 가지 생각이 따라서 일어나고,

한 물결이 일어나면

일만 가지 물결이 따라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한다.

"한 생각도 일어나기 이전에 이미 잘못되었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