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8 어떤 스님이 운문 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스님이 운문 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간시궐(乾屎?), 마른 똥 막대기니라.”
-----------------------------------------------------------------------
僧問雲門 (승문운문)
如何是佛 (여하시불)
門云乾屎橛 (문운간시궐)
∴ 운문 문언 스님 말씀입니다.
선가에서 매우 인기 있는 화두다.
만약 부처라는 것에 대하여 사전에 지식이 없이
아무 것도 모르고 말만 듣고 있다가
문득 운문 스님에게 물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운문 스님의 그 대답을
그대로 받아 들였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의심은 전혀 없었을 것이다.
세상과 사람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지상태가 될 필요가 있다.
사전지식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오해하고 왜곡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달리 조금 풀어서 이야기 한다면 부처를 물었는데
“마른 똥 막대기”라고 하였다.
그가 만약 “젖은 똥 막대기”라고 대답을 했더라도
그 대답을 한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것을 대답한 사람,
그 대답을 할 줄 아는 것이 다름 아닌 부처다.
답을 하는 그 사실이 곧 부처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똥 막대기든, 나무 막대기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대답할 줄만 알면 그만이다.
다시 말해 볼 줄 알고,
들을 줄 알고,
부르면 대답할 줄 알면 매우 훌륭한 부처다.
간시궐이라는 대답에 너무 목을 매달 필요는 없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