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발우 하나로 집집마다 밥을 빌며..
미륵불(彌勒佛)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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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 하나로 집집마다 밥을 빌며
외로운 나그네 되어 만리를 떠다니네.
밝은 대낮에도 보이는 사람 없어
내 갈 길을 흰 구름에게 물어 본다.
미륵불로, 또 미륵불로
천만억으로 분신하며,
언제나 사람들에게 나타나도
사람들은 미륵을 아는 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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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鉢千家飯 (일발천가반)
孤身萬里遊 (고신만리유)
靑日睹人少 (청일도인소)
問路白雲頭 (문로백운두)
彌勒眞彌勒 (미륵진미륵)
分身百千億 (분신백천억)
時時示時人 (시시시시인)
時人自不識 (시인자불식)
∴ 포대 화상의 말씀입니다.
포대 화상은 미륵불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다.
큰 포대 하나 메고 온갖 것 집어넣어 다녔다.
언제나 거지의 모습으로,
그러나 넉넉한 웃음으로 천하를 돌면서
인간의 온갖 선과 악을 포대에 다 담고
외로운 여행을 계속한다.
발우 하나로 집집마다 걸식을 하며
역행보살의 길을 가지만 아는 이 하나 없다.
얼마나 고독하였을까.
하루 종일 길을 물을 사람 하나 없어
흰 구름 붙잡고 묻는다.
내 갈 길이 어디냐고.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