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5 빈틈으로 비춰오는 밝은 햇빛에는..
빈틈으로 비춰오는 밝은 햇빛에는
가는 먼지가 요요히 일고,
해맑은 연못엔
그림자가 소소히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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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隙日光 (허극일광)
纖埃擾擾 (섬애요요)
淸潭水底 (청담수저)
影像昭昭 (영상소소)
∴ 선가귀감에서 청허 휴정 스님 말씀입니다.
화두로 공부할 때 잡념이 들어오는 것을 안다.
그만큼 마음이 안정되고 맑아졌다는 의미다.
평소에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는
온통 망상 속에 있기에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와 같은 마음의 변화를 잘 나타낸 글이다.
망상을 의식하기까지는 누구나 가능하다.
그러나 망상을 쓸어버리는 일은 어렵다.
그래서 공부라는 것이 망상과의 싸움이다.
마음이 맑아지면
또 다른 미세망상이 일어남을 알게 된다.
세밀하면서 더욱 맑아지고
맑아지면서 더욱 세밀해 진다.
선은 하나의 거울이다.
사람의 마음상태와 세상을 환히 비춘다.
선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더욱 맑고 밝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