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8 부처가 있는 곳에는 머물지 않고..
부처가 있는 곳에는 머물지 않고
부처가 없는 곳에는 급히 지나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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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佛處不得住 (유불처부득주)
無佛處急走過 (무불처급도과)
∴ 금강경 오가해의 말씀입니다.
대장부에게는 하늘을 찌르는 기상이 있다.
여래가 간 곳을 다시 가지 않는다.
어찌 대장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또 대장부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불교적 안목으로는 모든 사람이 다 대장부다.
사람은 모두 완전무결하기 때문이다.
부르면 대답할 줄 알고 꼬집으면 아픈 줄 안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잔다.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
그래서 대장부다.
그런데 부처가 나와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말 많은 곳에 머물지 않는다.
그러나 없으면 더 빨리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선기(禪機)는 고고하고 엄격하다.
아무나 접근할 수 없다.
가까이 닫기만 하면 베이고 다친다.
일체가 끊어진 적정 그 자체다.
동시에 그 깊이 모를 그윽함, 유현함이 있다.
부처가 있으면 같이 살 만한데 그렇지 않다.
없으면 더 빨리 지나가 버린다.
선심(禪心)이 인격화되어 체현되었기 때문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