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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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주 : 인연 따라 모였다가 그 인연이 다해 흩어진 우리 (법정스님)

작성자
hhhh
작성일
2023-01-26 17:59
조회
255
 

별리(別離)의 빈자리가 휑하다. 그렇지만 이 빈자리가 오히려 홀가분해서 좋다.

그 애들도 이 밤에 나를 생각할까? 저마다 돌아간 곳이 낯설지는 않겠지만 한겨울을 한방에서 살았으니 더러는 생각이 날 것이다. 식물도 사람의 마음과 같다고 했으니까.

인연 따라 모였다가 그 인연이 다해 흩어진 우리. 이런 만남과 헤어짐을 우리는 무량겁(無量劫)을 두고 되풀이하면서 살아오고 있을 것이다. 세월이 가면 그립고 아쉬운 마음도 희미해질 것 이다.

조금씩 철이 들면서 인생을 이야기하고 사랑과 이별을 꺼내고 또한 죽음을 말할 것이다.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