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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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 구름 걷힌 가을 하늘의 달이 못에 비치니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08-10 21:27
조회
2228
 

운권추공월인담 (雲捲秋空月印潭)


한광무제여수담 (寒光無際與誰談)


활개투지통천안 (豁開透地通天眼)


대도분명불용참 (大道分明不用參)


구름 걷힌 가을 하늘의 달이 못에 비치니


차가운 빛이 끝이 없음을 누구와 더불어 이야기하리


하늘과 땅을 꿰뚫는 막힘없는 눈을 뜨니


큰 도가 분명하여 참구할게 없도다


(예장종경스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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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달 밝은 밤에 호수에 나갑니다. 물속에 동그란 달그림자가 도장을 찍어 놓은 듯 떠 있고 교교한 달빛 사이로 차가운 냉기마저 감돕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가슴속의 회포는 누구에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천지만상을 비추고 있는 달빛의 무궁한 뜻을 누구에게 무어라고 말해 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정수리에 눈을 가진 사람은 이 자리에서 그윽한 종지(宗旨)를 바로 보게 됩니다. 천지를 관통해 보는 지혜의 눈을 가진 사람에겐 언제 어디서나 대도가 분명히 나타나는 법입니다.


이 게송은 닦을 것도 없는 도(道)의 본체가 만상 속에 드러나 있음을 묘사해 놓은 명시(名詩)입니다. 그는 사람이 삼라만상 차별의 본뜻을 알려면 푸른 못에 떠 있는 달을 두 번 세 번 건져낼 수 있는 사람이라야 비로소 알 수 있다 하였습니다. 이른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하는 소식이 통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예 부처를 찾을 것조차 없다는 것이지요. 결국 부처를 찾는다는 것은 제 곁에 있는 것을 있는 줄 모르기 때문에 찾는다는 역설이 나오며 나아가 이미 내가 부처라면 세상 모든 것이 다 부처이므로 특별히 찾을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