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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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교리 산책 (목경찬) 28. 마인드컨트롤로 생각 행동 절제하고 조절

작성자
hhhh
작성일
2026-02-16 00:08
조회
219


<28> 마인드컨트롤로 생각 행동 절제하고 조절


[불교신문 2024.07.27.]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 그 뜻을 ‘마음먹기 나름’, ‘생각대로’라고 풀이한다. 이때 마음을 ‘의지’, ‘생각’의 뜻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과연 모든 것은 우리 의지대로 되는 것일까. 만약 의지대로 된다고 한다면, 그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세상 자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세상이 어떻게 있던지 자신의 마음에 따라 그렇게 저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인가?

일체유심조는 ‘마음먹기 나름’, ‘생각대로’라는 풀이를 막연하게 이해한다면,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신비주의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이 가능하다. 혹 깨닫게 되면 그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을 믿고 따르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게 되면 신비주의로 빠질 수 있다. 중생인 자신은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지만, 도인은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그리하여 그릇된 스승이나 단체에 들어갈 수 있다.

필자는 세상 자체를 마음먹은 대로 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어도 실제로 그런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만약 깨닫게 되면 모든 것을 마음(의지)대로 한다고 한다면, 그럼 그 옛날 석가모니부처님은 왜 이 힘든 땅을 그대로 두고 가셨을까? 마음먹은 대로 이 땅을 정토로 만들고, 모든 이도 다 행복하게 해주시지,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조심할 일이다.

둘째, 모든 문제를 개인에게 돌릴 수 있다. 만약 세상이 어떻게 있던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그렇게 저렇게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곧 이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세상을 그렇게 본다,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 역시 문제점이 생긴다. 세상이 어떻든 내가 생각한 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니, 과연 그런가? 일체유심조를 이런 측면에서 대부분 이해한다. 이는 굉장히 세상을 관조하는 측면이 강하다.

물론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풀이는 힘든 이에게 어느 정도 위로될지는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풀이는 세상의 일이나 사회 문제를 개인 심정으로 돌리는 측면이 강하다. 세상이 어떻든 개개인이 잘하면 된다는 뜻으로 말이다. 세상의 일은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막연하게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풀이한다면, 이는 강자의 문제점은 숨기면서 약자의 고통을 비웃는 말이 될 수 있다.

가령 여력이 있는데도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다 마음먹기 나름이야”라고 하는 이가 있을 수 있다. 필자는 그런 이에게 자신부터 모든 것을 기부하고 그렇게 살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처럼 일체유심조를 ‘마음먹기 나름’ 또는 ‘생각대로’라는 뜻으로 막연하게 이해한다면 왜곡될 소지가 있다. 그렇다면 ‘마음먹기 나름’ 또는 ‘생각대로’라는 풀이는 잘못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을 통해 스스로 생각과 행동, 감정 등을 절제하고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마음에 저장된 삶의 흔적에 의해 모든 세상을 그렇게 본다.’는 일체유심조의 뜻을 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