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미셀러니

큰스님 열반송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11-04 22:39
조회
984
성철(性徹) 큰스님 열반송

 

生平欺狂男女群 (생평기광남녀군)

彌天罪業過須彌 (미천죄업과수미)

活陷阿鼻恨萬端 (활함아비한만단)

一輪吐紅掛碧山 (일륜토홍괘벽산)

 

한평생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에 가득한 죄업이 수미산을 지나간다.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지니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태양이 붉은 빛을 토하면서 푸른 산에 걸렸구나.

------------------------------------------------------------------------------------------------------

이 글은 성철 (性徹,1912-1993)스님의 열반송이다.

스님께서 이 게송을 남기고 열반에 들자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膾炙)되었다.

비불교인과 타 종교인들은 매우 그 내용에 의아해 하였다.

심지어 비방하는 이도 있었다.

이해를 돕고자 해설을 남긴다.

 

불교에서 존재 일체를 보는 견해가 여러 가지다.

대체적으로 중도(中道)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철스님 백일법문의 일관된 사상은 중도다.

근본불교에서부터 대승불교, 선불교에 이르기까지

중도의 가르침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정리하였다.

중도는 공식이다.

경전과 어록도 모두 중도공식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의 이론은 중도를 담고 있어야 온전한 글이다.

열반송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성철스님의 열반송은 철저히 중도로써 표현하였다.

중도란 절대부정에서 절대긍정을 나타내는 이론이다.

진공묘유(眞空妙有)가 대표적인 말이다.

성철스님은 말한다.

“한평생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에 가득한 죄업이 수미산을 지나간다.”라고.

더 이상 자신의 삶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성자이기에 그 부정은 더욱 빛난다.

존재의 그 진공성의 표현은 참으로 숨이 막힐 정도이다.

 

다시 절대긍정으로 나아간다.

“산체로 무간지옥에 떨어지니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태양[一輪]이 붉은 빛을 토하면서 푸른 산에 걸렸구나.”

절대긍정의 지극한 표현이다.

선불교에서 지옥은 극락이며 한은 기쁨의 또 다른 표현이다.

큰 죽음은 큰 삶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옥과 극락을 소요자재 한다.

모든 생명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그들을 제도한다.

또한 산체로 지옥에 간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죽을 겨를도 없이 지옥에 빨리 가서 제도하기 위해서다.

성철스님 정도 되어야 지옥의 중생들을 건질 수 있다.

보통의 도력으로는 지옥에 갈 자격도 되지 못한다.

여기서 “태양”이란 무엇인가.

성철스님 자신이다.

태양이 높이 떠서 세상을 두루 비추었다.

이제 아름답고도 장엄한 저녁노을을 드리운다.

이 얼마나 자신만만한 표현인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과 동격이다.

이 이상의 자신에 대한 절대긍정은 없다.

모든 존재와 모든 생명의 근본이며 성철스님의 본래면목이다.

천고의 절창이다.

부디 바른 이해가 있었으면 한다.

 

∴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