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까마귀 한 마리가 큰 비계 덩어리 같은 바위 주위로 접근해 왔다. 까마귀는 바위 주위를 서성거리며 말했다. "아, 참 맛있는 고깃덩어리가 있구나. 자, 어느 부분이 제일 연하고 맛있을까?" 그러나 맛있는 먹이를 발견하지 못하자 까마귀는 멀리 날아가 버렸다. 바위를 먹이인 줄 알고 접근해 와서는 그만 날아가 버리는 저 까마귀처럼, 가자, 얘들아, 저 부처에게서 떠나가자. 슬픔에 찬 마라의 옆구리로부터 힘없이 비파가 땅으로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마라를 따라왔던 마(魔)의 무리들도 새벽의 어둠처럼 그렇게 쓸려가 버리고 말았다.